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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생활경제

명품사랑, 한국사람 허영심을 말하다

by 공감공유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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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등 외국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GDP가 올라가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전체적 경제상황을 보면 결코 경제가 호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점점 양극화 현상은 심해져가는 현상에서 명품업체들의 성장률은 아이러니한 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가 불황이면 명품이 잘팔릴까?

예전에 미니스커트와 경제불황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잠시 봤던 기억으로는 초라해 보이지 않기 위해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들을 즐겨 입는다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명품과의 관계도 어찌보면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저 책의 내용이 맞다면 경기가 어려운 지금 초라해보이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명품을 사서라도 치장을 하고 조금 더 돋보이려는 심리가, 경기가 불황이면 명품업체 성장률이 증가한다는 말이 맞게 됩니다.

이론이야 어찌됬건간에, 가계부채도 증가하고 경제도 불황, 카드론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명품업계 성장률은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명품이라는 재화에는 '베블렌 효과'가 적용되는데 베블렌 효과란 인간의 과시욕구와 허영심으로 인하여 재화의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것. 과시소비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남보다 잘났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을 말해주는건데, 전 이걸 정말 느끼는게 명품 하나 사려고 한 달 월급 그대로 갖다 바치고, 월세 살면서 외제차 끌면서 있어보이려는 사람들을 보면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예전 뉴스지만 명품 중독에 걸려서 사채까지 써가면서 명품 사려는 사람들. 명품 사용하면 자기가 느끼는 효용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거 사고 몇 달간 가난에 찌들릴만큼 가치가 클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루비똥이고 뭐고 3초백이라고 불릴만큼 흔해진 명품백들 보면 저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겠고, 그거 들고 있다고 있어보이거나 눈에 띄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정말 아무나 다 구매를 하고, 짝퉁이 넘쳐나니 부자들이 희귀 상품만을 선호하는 스놉효과까지 나타나는 겁니다.

전 지금까지 태어나서 좀 이름있는 브랜드 제품을 사본 것은 지갑과 시계였습니다. (명품도 명품 대로 그 안에서 서열이 갈리더군요) 그때 한창 겉멋들어서 그런거에 욕심이 참 많이 생겨서 졸업 선물로 사달라고 졸라서 선물로도 받고, 돈도 모아서 샀었습니다. 살 당시와 그걸 사용하면서 얻는 쾌감은 꽤 컸지만 시간이 지나고 매번 신상 쏟아져 나오고, 나이가 하나 둘 먹어가니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깨닫고 있습니다.
내 몸에 걸친 명품보다 내 머리에 든게 더 중요하고, 명품은 나이 먹어서 제대로 돈 벌면 그때가서 여유 생기면 사면 되니까요.

명품 판매가 늘게 되면 본사가 한국기업이 아니라 자본이 외국으로 유출이 되지만, 어찌됬건간에 성장하면 우리나라에도 득이 되기는 합니다. 
또한, 돈 있는 사람이 여유로워서 명품을 사던 뭘 하던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명품이라는게 필요할 때가 있을 수가 있으니까요.

 허영심을 말하다

하지만 문제는, 가진건 없는데 과시욕과 허영심으로 인해 돈을 빌리던 카드깡을 하던간에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명품을 사는 것은 오히려 안쓰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관련 기사를 보면 "자식들에게도 구매력과 상관없이 더 고가의 물건을 사주게 돼 ''명품'' 소비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왔는데, 자식들에게 구매력 없이 고가 물건 사주게 되면 점점 눈 높아질게 뻔합니다. 이런 물건은 한 번 비싼거 사면 그 가격 이하의 제품은 잘 사질 않게 되니까요.

분명 명품에게는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다른 저가 제품이 못따라갈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돈을 투자해서라도 가지고 싶은 아이템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사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명품살 돈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 그게 더 아름답고 매력있어 보여요!"
장기적으로 봐도 명품 사서 얻는 즐거움은 한때뿐이지만, 돈빌려서 산거 못갚으면 신용불량자 되서 자신을 괴롭히게 될터이니, 그 돈으로 자기 자신을 좀 더 가꾸면 나중에 더 멋진 인생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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