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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잠시 군대 생각을 해봅니다.
군대 생각을 하게되면, 빠질 수 없는게 훈단에서의 교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름하여 해병대 DI (Drill Instructor의 약자)
눈으로 제압하고, 훈병 앞에서 절대 힘든 척 않하고, 용변 안보고..
항상 칼다리미질, 깔끔한 워커, 절도있는 동작.
총검술할 때 착 착 소리와 워커 부딪히는 소리. 수 백명이 다 들을 수 있는 쩌렁 쩌렁한 목소리. 지금 생각하나 그때 생각하나 짜세의 종결자였지 싶습니다.
전 겨울기수였는데, 내피와 내복을 껴입고도 떨고 있었는데 DI들은 내복하나 안입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데 정말...안에는 핫팩이 들었다 어쩄다 하지만 대단한건 대단한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사람이였는지 로봇이였는지...
"총기상 15분 전" "각 ~~ 소대 들어~~~" "순검!" "식사 시작"
해병대 DI들의 훈련은 부사관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할만큼,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문만 무성할뿐...
그래도 그들이 사람이였던걸 느꼈던 적은, 가끔가다 입가에 미소를 띄울때였습니다. 그 냉정한 표정에서 잠시 흐르는 미소...
그리고, 실무에 먼저 간 선임들과 웃으면서 나누는 대화...
아, 가끔 훈병들한테 여자친구나 부인분 사진 보여주면서 자랑할때도 있었군요..ㅎ
해병은 병이고, 주적은 간부라는 이빨교육도 받아왔었지만
DI 만큼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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