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광화문쪽에 약속이 생겨서 역에 오후 5시쯤 도착을 했었습니다.
위로 올라오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청난 숫자의 경찰들이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전,의경이라 얼굴이 다들 어려보이더군요.
뒤늦게 뉴스 기사를 보니 원래 한미FTA 반대 시위가 서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였지만, 공사로 인해 광화문 광장으로 장소가 변경되어 이렇게 경찰들이 배치가 되어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일단 약속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나와서 보니 경찰 병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위 현장을 보기 위해 광화문 역쪽으로 가니 정말 난리가 아니더군요.
광화문역 7번 출구, 경찰이 지하철역 입구 자체를 봉쇄해놓았었습니다. 그리고 폴리스라인도 엄청 깔아놓고 정말 여기가 무슨 전쟁터인마냥 길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경찰들을 배치해 놓았더라구요.
7번 출구 안을 들여다보니 시민들이 정말 빽빽히 있더군요.
아마 이 중에는 이 분들은 시위 참가자들도 있을테고, 갈 길 가려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 중 시골에서 올라온 느낌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광화문역 출구는 시위 때문인지 제가 확인한 출구들은 경찰에 봉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움직이더니 뭔가 해서 보니 출구쪽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몇 몇 시민분들이 경찰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였는데요, 대략 내용은 굳이 안적어도 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계속 경찰들이 압박을 하자 결국 몇 분은 흥분을 하셨는지 주먹도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화문 역 뿐만이 아니라 집회 장소와 가까운 골목 골목 마다 많은 수의 경찰들이 배치해 놓은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호등에는 어떤 분들이 진보 신문인 경향 신문을 가져다 놓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구요...
마지막 사진의 한 남성 분... 홀로 '이명박 퇴진'이라는 팻말을 들고 경찰들 속에 있으시더라구요.
나중에 기사를 보니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열린 집회가 마무리 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계속되는 시위에 경찰들이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인해 정말 많은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모습들을 언론을 통해서만 보았지 실제로 경찰들의 숫자와 장비들을 보니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력을 배치해 놓고 이 정도까지 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미FTA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통과시킨 방법과 몇 몇 조항들이 잘못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강행처리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경찰들은 물대포를 이용하는 등 강경 대응...또한 감정이 격해진 시위대 속에 경찰서장이 자진해서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 구타 당했다는 이상한 사건...이번에는 여론 악화로 인해 물대포 공격은 안한듯 하는데요, 평화로운 집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경찰의 대응도 중요한데, 무작정 출구 봉쇄를 하고 여론 조작을 하려는 모습들을 보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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