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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문제는 몇 년이 지나도 '비싸다' vs '먹을 만 하다' 라는 공방으로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곤 합니다.
원가 500원도 안하는 커피가 몇 배가 뛰어서 몇 천원 대를 받고, 인건비나 땅값, 프랜차이즈비를 생각해도 비싸다고 생각되는게 현실이죠. 한편으로는 시간 제한 없이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겨울이면 따뜻하게, 여름이면 시원하게 수다도 떨고 인터넷도 하고 어떻게 보면 정말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필자의 경우 한 잔에 최소 3000원 대에서 비싸면 6000원까지 올라가는 커피값을 바라보며 예전에는 '비싸다, 이 가격에 사먹는건 정말 미친짓이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어디 갈 데도 없고, 다른데 가면 돈이 더 많이 나오니 그나마 카페에 가서 따뜻하게 커피 한 잔 즐기는게 낫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카페 말고 딱히 갈 곳이 없다.
보통 데이트 할 때 동네에서 만난다고 하면 밥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면 카페, 카페 밖에 없습니다. 기껏해야 최근 들어서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멀티방이 있지만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아직 보기가 많이 힘든 현실입니다. 멀티방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면에서 카페에 비해 2배 가량이 비싼 현실이죠. 특히 요즘 같이 추운 날이나 무더운 여름이면 더하죠. 딱히 어디에 들아가서 앉아서 수다를 떨고 앉아있을 곳이 없습니다. 점심에 술집으로 술 마시러 가기도 뭐하고 또 술을 싫어하는 커플이라면 어김없이 카페로 직행해야 되는 현실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커피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상태였고, 카페 자체도 동네에 개인이 하는 조그만한 가게 하나 있을까 말까 였습니다. 고등학교 신분에 그런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기가 부담도 되고 해서 데이트를 종종 동네 놀이터에서 하고 도서관에서 하고 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러고 보면 날씨 추운 날이나 더운 여름에는 카페를 안가고서도 어떻게 데이트를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 가물....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아직까지 비싸지 않은 이유
언젠가 수업 때 어느 교수님에 따르면 카페에서 36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뽕 뽑으려면(?) 최소 2시간 30분 동안 카페에 있어야 소비자 입장에서 수지가 맞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느끼는 가치에 따라 다르지만서도 이 계산이 어떻게 나온 결과인지 모르지만 만약 저 결과가 사실이라면 실제로 뽕 뽑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서 몇 시간이고 있는 분들 제외하곤, 제 주위 사람들의 경우에는 버텨봐야 2시간 정도가 버틸만한 시간이라고 하고 실제로 학생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면 회전률은 충분하다고들 합니다.
어찌됐건 아직까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상당수.
하지만 단순히 수요와 공급 입장에서만 따진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값은 아직 비싼게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 업계들은 가격을 올려도 특정 시간대가 되면 카페에는 항상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 북적 되기 때문이죠. 만약 커피값이 정말로 비싸 사람들의 발길이 뚝뚝 떨어지게 되면 업계도 자동적으로 가격을 내릴거라 생각이 됩니다.
얼마 전에 농심에서 나온 블랙신라면의 경우 어떠한 성분을 추가해놨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영 신통치 않자 가격을 내리게 되었죠. 물론 라면과 커피와는 비교를 해서는 안되지만 커피 가격의 상승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기에 아직까지 커피값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값이 비싸다고 할 말은 다 해놓고 가격을 올려도 계속 계속 카페에 몰리는 상황... 조금 전문점 느낌이 나는 곳은 가격대가 훅 비싸지고, 그렇다고 일반 동네 카페 가자니 맛 없는 곳은 맛이 없고 오래 앉아있기에 장소도 협소한 곳도 많고 결국엔 남은 곳은 프랜차이즈 카페 밖에 없기에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가격을 올려도 마땅한 쉼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가격을 수용해야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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