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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추석에 선물로 받은 택배! 알고보니 너무 황당해

by 공감공유 201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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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받은 의문의 택배, 알고보니 너무 황당해!

 

"쿵! 쿵! 쿵!"

 

"쿵! 쿵! 쿵!"

 

소리에 잠에서 깨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15분이였습니다.

집에 초인종이 고장나서 손님이 오면 문을 두들겨야 됩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시간부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니 무슨 일인가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아침 6시쯤에 타인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는 없죠. 그 시간이면 누구에게는 이른 아침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오밤중이고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기도 합니다.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주니 택배기사 아저씨 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어제 택배 때문에 방문했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하도 안받아서 옥상에 맡겨놓고 전화를  오늘 아침에 다시 왔다는거였습니다. 커다란 스티로폼 상자가 2개가 있었는데, 가지고 들어와보니 이상한 고기 냄새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상자를 열어보니 한우 선물 셋트였습니다. 추석 때 아버지 아는 분이 선물을 보내신 듯 했습니다.

 

너무나 무책임한 택배기사님의 행동

 

박스를 열어보니 아이스팩이 2개 들어있었습니다. 상온에서 하루 정도가 있었으니 당연히 얼음은 녹아있고, 고기는 상태가 정말 안좋아보였습니다. 고기가 녹아 핏물이 흐르고 냄새는 나고...


 

상황을 다시 살펴보니 이해가 안가는 점이 제가 사는 곳이 5층짜리 주택에 옥상이 하나 있었었는데, 택배 기사 아저씨가 물건 받는 사람 허락 없이 무작정 거기다가 놓고 온 것 부터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전화를 계속 했다고 했는데 아버지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셨죠.

 

더군다나 수령자가 보통 전화를 받지 않으면 옆집이나 아랫집에 놓고 문자를 하나 남겨놓던가 다시 갖고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연락도 없이 물건을 옥상에 놓고 간 상황이 아찔하더군요. 정말 박스 안에는 뭐가 들었을지도 모르고, 혹여나 다른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옥상인데 다른 사람이 가지고 갔으면 택배가 있었는지도 모를 뻔했습니다.

만약 그 박스 안에 든 물건이 아주 귀한 물건인데 남이 가져갔다고 생각하면...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 입니다.

 

더군다나 추석 연휴기간이라 고기나 생선 같은 쉽게 상하는 물건이 많을텐데 택배기사님의 수령자 부재시 대처로서의 행동은 너무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너무 바빠서 그러셨겠는지는 몰라도 제 입장에서는 전화도 하지 않았는데, 전화를 했다고 하시고 만약 옥상에 놨으면 문자라도 남겨놨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까지 수많은 택배를 받아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습니다.

 

고기 상태와 택배기사님의 물건 처리를 보고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다 못해 화가났지만, 택배회사에 전화를 해서 따지면 결국 택배기사님한테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양심있는 택배기사님일 수도 있습니다.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이른 시간부터 와서 옥상에 있던 택배를 다시 가져오셨으니까요. 남이 가져갔다고 해도 나중에는 결국 밝혀질 일이지만, 아무래도 조금 걸리셨는지 다시 오신건 어떻게 보면 감사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전화를 계속 했다는 거짓말과 연락이 없다고 함부로 옥상에 가져다 놓는 행동이 화나긴 하지만요. 택배가 너무 많고 기사님 연세도 지긋하시고 해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어찌됐건 고기는 조금 냄새가 나고 부랴 부랴 얼려놓고 녹아버린 고기 한 박스는 벌써 양념을 재어놨지만, 이런 상황은 정말 황당하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 입니다.

 

추석이나 설 연휴 때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하느라 택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택배가 제 기간에 배송되는 일도 없을 뿐더러 택배기사님들은 엄청 고생을 하십니다. 얼마 전 기사를 봤는데 택배 회사가 부당 이득을 취하고 택배기사님들은 제대로 대우도 못받고 고생은 다 하시더라구요.

연휴 기간에 회사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많이 뽑아서 효율적으로 돌리면 좋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사님들이 고생은 많이 하시는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지킬거는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연휴 기간마다 택배를 받고 하면 기사님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정말 바쁘시고 힘들겠지만,

부재 중이라 다른 곳에 맡겼으면 문자라도 한 통 남겨주시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소한 자기가 하는 일에는 책임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택배는 택배기사님들의 책임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택배회사와 기사님들만 믿고 물건을 주고 받고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추석이나 설 연휴 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빌며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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