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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술 마시고 사온 과일, 다음 날 경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by 공감공유 201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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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아버지가 술 한 잔 기분좋게 걸치고 집에 들어오시면 술냄새와 함께 항상 손에 뭔가가 들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으면 가끔 용돈도 받고, 손에는 과일이나 찐빵 어쩌다 먹다 남은 술 안주까지....
예전보다는 덜해도 요즘도 저희 아버지는 가끔씩 기분 좋은 일로 술을 드시면 무언가를 사들고 오시는데요, 어제도 술을 드셨는지 무언가를 사가지고 오셨더라구요.

다음 날 일어나 베란다에 가서 확인해 보니 '귤' 이였습니다.

그 귤을 확인하는 순간...



▲  원래 봉지 안에 7개가 들었었는데 어머니가 심하게 썩은 귤은 골라내서 그나마 양호한 귤만 남은 봉지입니다. 어머니가 귤이 다 썩었다고 뭐라고 하시길래 이 정도면 먹어도 되지 하는 마음에 귤을 꺼내보았습니다.





  그나마 양호하다던 귤이 이미 터지고, 썩기 시작해버렸고, 3개 전부 다 썩은 부분을 잘라내면 먹을게 없을 정도로 부분 부분 심하게 썩은 흔적들이 있습니다. 다행히 썩기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지 역한 냄새는 나지 않더군요.
이게 그나마 양호한 귤이라니 나머지 귤들은 어떨까요...? 





  이게 어머니가 골라내신 귤 입니다. 아버지한테 술 마시고 절대로 과일 같은거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 사오면 이렇게 된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썩은 귤을 까서 따로 통에 담아두셨더라구요.
통을 여는 순간 아주 역한 냄새가 코 끝을 강타합니다. 평소에 귤을 무지 좋아하는데 그런 귤이 썩으면 이런 냄새가 날 줄이야..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아주 역한 냄새도 나고, 과일이 무슨 곰팡이가 낀 식빵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갑자기 귤에 대한 정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였죠..;;

실제로 과일 파는 분들이 술 마신 분들에게 썩은 과일만 골라서 판다고 합니다. 술 마셨으니 이게 썩은건지 제대로 된건지 구별도 못하기 때문인지 썩은 과일을 팔 때 아주 좋은 타겟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동네에 있는 가게인데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어머니가 절대로 술 마시고 과일은 절대 사오지 말라는 이유를 뼈저리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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