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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결혼, 그리고 이혼

남자 32살 돌싱의 삶과 이혼 후 연애

by 공감공유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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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32살 돌싱의 삶과 이혼 후 연애

 

블로그 댓글에 너무 큰 상처 때문에 향후 몇 년간 누군가를 못만나겠다 라는 댓글이 달렸다.

애가 있는 분이 이혼하면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내가 겪어본 일이 아닌지라 큰 공감은 되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마음에 두면 계속 우울해지니 난 억지로 이혼이라는걸 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던거 같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혼이라는 크나 큰 상처 때문에 점점 방구석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이혼 후에도 연애를 잘 즐기고 새로운 인생을 찾는 분들도 많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기에 이혼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이혼한 지, 3년이 넘었고 돌싱인걸 잊고 살아갈 무렵 돌싱 모임에 나갔다.

돌싱 모임에 대한 후기는 이전 글에 있고, 그 이후 한 번 더 참석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생각해보면 이혼하고 잊기 위해 눈물을 한 번도 흘려본 적이 없었다.

괜히 생각하면 울적해지니까 생각을 안하고, 부정하는 쪽으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었다.

그런데, 같은 이혼한 사람들을 만나고나니 지금까지 친구들과는 못했던 얘기들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폭풍오열을 했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기도 했고,

애 있는 분들도 계시고, 남자 32살은 거의 막내와 같은 나이였었던지라 나보다 힘든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괜한 실례가 아니였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게 울고나니, 지금까지 이혼에 대해 너무 부정하며 살았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군가는 인생 실패 중 하나라고도 말하는 이혼.




이혼한지 3년, 그리고 32살 남자의 연애


이혼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한 연애를 할 때, 고슴도치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생각해보면 3년 동안 여러 번의 연애를 해오면서 1년 이상 연애를 한 적이 없었다.

나이는 하나 둘 먹어가고, 돌싱이라는 딱지 때문에 소개팅은 안들어오고 뭔가 마음이 많이 급했던거 같다.

어쩌다 인연이 되어 만났지만, 돌싱이라고 말을 하면 가끔씩 표정이 굳어가는 상대를 몇 번 겪다보니,

이혼하고의 연애는 총각때와는 많이 달랐다.


30살 때 알고 지내던 32살의 돌싱녀 누나는 얼굴이 너무 이뻐서, 남자들이 끊임없이 꼬였지만,

항상 상처만 받고 가벼운 만남만 추구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이 상처투성이라 제대로 다가오는 남자한테도 상처만 주고 짧은 연애만 했던 모습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어쩌다보니 같은 돌싱은 한 번 밖에 못만나보고 다 초혼을 만났었는데, 마음을 주기 전에 걱정부터 앞섰던거 같았다.


돌싱모임을 나갔다오니 이혼에 대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야 더 단단해지는거 같다.

지금까지 친구들을 만나느라 그런 얘기를 한 번도 안하고 괜찮아졌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냥 외면했던 것이였고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되는거 같다.


'상처로 고통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에게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라는 책의 문장이 생각났다. 서로에게 늑대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내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치유를 할 수 있다.


돌싱모임 덕분에 내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외롭고, 조급해서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온전한 마음인 상태에서 연애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과거 실패를 했으니 또 다시 실패를 겪지 않으면 안되니.


돌싱과의 연애를 하면 상대방이 초혼인 경우, 피해의식이나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많은 상처를 입는다고들 한다.

혹여나 헤어지면 내가 돌싱이라서 헤어진게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자존감도 많이 낮아진다.

나 또한 그래왔던거 같고, 이혼하고 3년 동안 부정하면서 시간을 보낸거 같았다.

이혼을 하고도 행복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준비를 할 때 까지 본인들 스스로 이겨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이혼 후, 대부분의 분들이 더 외로워하고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거 같다.

연애를 하기 전, 상대방에게 기대려고 하기 전, 본인 스스로 마음이 온전한 상태가 되어야 다시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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