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이혼 후 느끼는, 후회없이 이혼하는 방법
글을 쓰기 전, 이 글은 성격 불화 등으로 인해 협의이혼이 아닌 배우자의 외도 등 말하기 힘든 사정으로 이혼을 고려하는 분들이 참고했으면 한다.
어느 덧, 이혼한지 1년이 다되어간다. 중간 별거 기간이 있었으니 1년이 넘었다.
나의 이혼의 결정적 원인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하여, 상간자소송과 이혼소송을 함께 진행을 했다.
참고로 상간자소송으로 외도한 배우자의 애인에게 큰 복수를 해주고 싶다는 분들은 무조건 이혼소송을 같이 하는게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닌 후회
결혼한 지 1년만에, 신혼 1주년으로 일본 여행도 다녀온 상태에서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사실은 충격이 매우 컸었다.
특히 소송을 진행하면서 카드내역에 나오는 모텔 결제 내역 등을 보니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의 분노했었다.
법원에서 처음이나 마지막 조정기일에서까지 매몰차게 했었다.
인터넷에서 이혼소송 과정이 힘들다고 하지만, 증거 확보만 되어 있다면 소송 과정 자체는 힘든 일이 없다.
물론 애가 있는데 이혼하는 경우는 양육권 문제로 경우가 다르겠지만, 애가 없을 때의 이혼은 비교적 소장 자체도 크게 복잡한거 없고, 소송 과정 역시 큰 어려움이 없다.
힘든 부분은 예상치 못했던 배우자의 외도 사실이였다.
어느 정도 예상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을 때 배우자의 외도 사실은 오랜 기간 별의 별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떻게 그런 행동을!’ 이라는 분노가 더 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은 분노에서 후회로
주변 지인들은 바람 핀 사람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점점 분노에서 바람을 피게 한 내 원인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유흥이나 남자를 좋아하는 애였으면 몰랐을까, 전혀 그런 애가 아니였는데 10살 차이나는 유부남과 바람폈다는 사실은 ‘내가 조금만 더 잘할걸’ 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럼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아직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혼을 하기 전, 정말 신중한 선택을.
결혼도 잘해야되지만, 이혼은 더 현명히 해야된다.
가끔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잘 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했었던거 같다.
결과가 후회되기 보다는 과정에서 너무 감정적으로 나갔었다.
소송으로는 부족해서 월급 가압류까지 다 들어갔었다.
물론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외도 사실 이후에도 서로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극악의 상황까지는 안왔을텐데.
후회없이 이혼하려면(애 없이 이혼하는 경우), 잠시 화를 누그러트리고 서로 대화를 어느 정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혼 후 내가 주변 시선을 다 이겨내면서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오랫동안 해봐야된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20대~30대초중반의 이혼남/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무조건 곱지만은 않다.
내가 예전에 남들 눈에 100의 가치였다면 이혼은 충분히 점수 하락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어느 부모가 자기자식을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장가/시집을 보내려고 할까? 물론 나이가 더 먹으면 주변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나이 30중후반 넘어가면 노총각/노처녀 보다는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 낫다라고들 한다. 나이들면서 가치관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얼마 안되서 이혼한다는 것은 또 다르게 힘들 것이다.
이혼 후의 삶 vs 그냥 참고 살자 = ?
두 개를 생각해보고,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서 해야한다.
제일 큰 복수는 용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가치관과 어떤 이유였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돈만 잘 벌어다주면 바람피는 것은 참고 사는 경우도 있고, 가정의 유지와 주변 시선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쉽게 이혼을 못한다.
반대로 이런 사람과는 절대 못산다! 라고 판단해서 이혼을 하기도 한다.
실제 이혼 후의 삶은 주변의 시선만 제외하고 본다면 애가 없는 경우 큰 차이가 없다.
본인이 선택을 한 것에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순간의 감정, 분노는 잠시 누그러트리고 잠시 혼자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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