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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콜센터 직원을 2번 죽이는 진상 고객님의 전화 한통

by 공감공유 201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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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인턴이라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의 대부분을 받는 것이였습니다.
회사가 작지만 서비스쪽 회사이기 때문에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을 다 겪게 됩니다.

그 중 아직까지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진상 고객 한 분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xxx ooo 입니다."
전화는 항상 조금 더 상냥한 목소리와 상대방이 잘 들리게 적당한 크기로 받습니다.

하지만 그 고객님은 다짜고짜
"목소리가 왜이리 작아!!" 라고 윽박을 지르시더군요...
그래서 목소리 다시 크게 "감사합니다~ xxx ooo 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반응은 윽박... 
그래서 아예 저도 회사 안에 있는 직원분들 다 들릴 정도로 크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희 회사 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자꾸 에러가 나서 너무 화가난 상태로 저희 쪽에 전화를 주셨던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구매하신 상품은 무려 4년이나 지난 것들... 어찌됐건 구매를 한 경우이기 때문에 원격제어까지 하면서 시도를 해봤지만 저희 쪽에는 문제가 없고, 그 분 컴퓨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 얘기를 했지만, 계속 화만 버럭 버럭...


심지어, "사장 바꿔, 너네 회사가 그러니까 망하는거야, 니네 뭐하는 새끼들이야, x새끼들아" 등...차마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를 날리시더라구요... 전 당시 사회생활 처음이고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너무 당황했고 결국 그 분 욕을 다 들어주면서 무려 1시간 30분 동안 그 분과 전화를 했습니다.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팀장님께 물어봐도 마땅한 답이 없고... 회사 이미지에 흠집을 내서는 안되니까 "네네,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좋게 좋게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정말 진땀이 나고 심장이 뛰고 머리가 혼란스러워 지더라구요. 얼마나 오래 통화하고 크게 통화를 했던지 사장님까지 오셔서 무슨 일이냐 그러고... 특히 그 고객분은 어느 한 회사의 경영자로 있는 분이 셨습니다. 배운 사람이 더 한다더니....
 

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분은 이미 4년 전에도 한바탕 싸웠던 분이라고 하더군요...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 중 한 분이였는데 가끔 전화를 해서 그런 식으로 욕을 하는데 제가 걸려버렸던 거였죠...;;ㅎㅎ

군대에서 별의 별 욕을 다 들어봤지만, 당시 사회에 처음 나와서 일하던 중 다짜고짜 화내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으니까 화도 나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이 텔레마케터로 6개월 정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그나마 시급을 많이 준다는 텔레마케터를 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도저히 할게 아니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사람을 상대하며 말하는 일 자체가 힘들고 목도 아픈 것도 힘든 이유 중 하나겠지만, 다른 이유는 사람들 중에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다짜고짜 화를 내는 사람, 무조건 욕하는 사람, 앞뒤가 안맞는 소리를 해대는 사람 등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살면서 모든 일이 힘들겠지만, 그 중 사람 상대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업을 보면 텔레마케터, 뭐 기타 사람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이 임금도 낮으면서 일은 고되다고 합니다...특히나 콜센터에 있는 분 같은 경우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말을 하는게 아니니 조금 더 막말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화 태도는 가뜩이나 힘든 직원 분들을 2번 죽이는 일....ㅠ
앞으로는 조금 더 전화를 할 때, 받을 때 친절하게 받으면 어떨까요..?
화낸다고 일이 풀리는게 아니잖아요.....ㅎㅎ
(광고 전화 제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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