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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심정을 이용한 파렴치한 병원

by 공감공유 201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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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부터 얼굴에 이상한게 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얼굴에 큰 트러블은 없었고, 가끔가다 뾰루지 1~2개씩 올라왔었는데 한 순간에 한쪽 피부가 뒤집혀지기 시작한거였죠.
항상 식습관, 운동, 잠자는 시간도 똑같고 딱히 스트레스도 받은적이 없었던지라 이렇게까지 나니 상당히 얼굴에 신경이 쓰여서 처음에는 동네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얼굴이 가려웠던지라 처음에는 '습진' 이라고 하며 알약과 카르손이라는 연고를 주시더라고 매번 항생제 주사까지 맞은게 3주째...당시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기본 진찰 요금으로 치료를 받았었습니다. 헌데 나아지기는 커녕 계속 더 붉어지고 점점 번져나기에 일반 동네 피부과가 아닌 전국에 몇 몇 체인점을 두고 있는 유명한 피부과로 가게 되었죠.

상담을 30분 정도 받았는데, 원인은 모르겠고 일단 스켈링 부터 받아보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스켈링은 한 번에 안되기 때문에 여러 번 받아야 되고 가격도 사후처리 까지 하면 꽤나 나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어려웠었죠.


▲ 당시 피부 상태입니다.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여드름과는 다른 여드름이였습니다. 여드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얼굴에 안나던 털까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각도와 빛에 따라 훨씬 심해 보이기도 하고, 벌써 4달째에 접어들었네요.

어찌됐건 그렇게 몇 몇 피부과를 돌아다니고 한의원까지 가서 침도 맞아봤습니다. 피부로 유명한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약도 발라보고 환도 먹어보고 했지만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여러 곳을 전전긍긍 하다가 결국 스켈링을 받기로 결정. 
스켈링...처음 해보는건데 여드름을 짜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말 아프더구라구요. 눈물이 찔끔 찔끔... 당시 여드름 짜는 분도 이게 여드름인가 물어보시는데 원장 선생님이 여드름이라고 하니까 바로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계속 받아도 나아지는게 없어서 결국 그 병원에서 치료를 중단하고, 2주 정도 손을 안대고 있다가 강남에 있는 유명한 피부과를 찾아서 갔습니다. 
그 피부과에서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좀 해보니, 이건 우리 병원에서 못하니 대학병원 가서 내분비과 가보고 대학병원 피부과를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뭐 호르몬 뭐라 뭐라 하시면서 초반에 약먹은게 잘못된거일 수도 있으니 진료비도 안받고 정말 걱정하시면서 입구까지 마중나오시는데 지금까지 스트레스 받았던 것과 돈 들였던거 생각하니 확 울컥 하더군요.

그리고 현재 대학병원 예약 중이며 아직까지 저 피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동네 피부과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갖춘 피부과를 생각해 보면 지푸라기 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심정을 돈 벌이로 생각하며 무조건 시술을 권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생기는 피부과나 치과 같은 체인점식 병원을 보면 (특히 젊은 의사들의 경우) 굳이 시술을 안해도 되고, 다른 방법을 했어야 되는데 무작정 시술을 통해 돈 벌이를 하려는거 같습니다. 특히나 의료 분야는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분야이기 때문에 무작정 의사를 믿고 따라야 되는게 현실인데 저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이런 경우로 된통 당하는 경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 무리하고 개원을 해서 투자비용을 빨리 뽑으려는 것 보다 보다 정직하고 의사로서의 진실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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