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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공연장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싸운 이유 알고보니

by 공감공유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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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직 페스티벌이 한창 입니다. 지산락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팬타포트 등 대형 음악 축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이런 음악 축제는 국내 가수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명한 가수들도 오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곳들을 가면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닌 음악도 듣고 휴식을 취하러 오는 분들이 많고, 사람이 북적 북적 거려 마치 바닷가를 놀러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북적한 휴가지 분위기가 납니다.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공중도덕, 쓰레기 문제 등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지산락페스티벌에는 라디오헤드 효과로 락페스티벌 역사상 사람이 가장 많이 왔다고 하는데요, 입구에서 부터 기업들이 프로모션 차원에서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고 봉사자들이 쓰레기들을 빨리 빨리 치워줬기 때문에 쓰레기로 인해 보기 흉한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날도 덥고, 사람이 많아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질서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라디오헤드 공연이 시작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첫 내한 공연인 라디오헤드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뒤에서 조금씩 미는거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나마 날이 더워 서로 몸이 끈적 끈적한 상태라 너무 다닥다닥 붙지는 않았었죠.

공연을 즐기던 중 갑자기 옆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옆에서 어떤 한 20대 청년이 외국인이랑 멱살을 잡고 시비가 붙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제 코를 자극하던 담배 냄새의 발생지가 그 외국인이였던 것 입니다.

뭐 영어로" *uck *uck" 거리면서 뭐라고 하던데, 친구들끼리 서로 말리고 공연 집중 하자며 그러면서 서로 노려보다가 상황은 종료 되었습니다.

금연자 입장에서 바라 본 공연장에서의 흡연

위와 같은 상황은 공연장에서 말고도 클럽에서도 많이 목격이 됩니다.젊음이 넘치는 클럽 같은 곳에는 더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득실거리는 스테이지 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고, 담배를 피다가 담배불로 상대방 옷에 구멍을 뚫어놓은 경우도 있고 해서 서로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못알아차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상황을 알아차린 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 아무도 없죠.  클럽이나 페스티벌 둘 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클럽은 원칙적으로 19세 이상이 입장 가능한 곳이고, 장소가 장소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서 제제를 할 수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입니다. 클럽 가는 사람들도 거기 가면 30분 내로는 옷에 담배냄새 다 배기는 것을 알고 가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음악 축제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집니다. 청소년이 있을 수도 있고, 라디오헤드 공연에는 부모님과 같이 온 꼬마애들도 있었습니다.

축제라는 이름 하에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고, 어떠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람이 따닥 따닥 붙은 비좁은 공간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상황이 달라집니다. 자유를 외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되기 때문 입니다. 더군다나 담배의 같은 경우 상대방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가해자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길도 없습니다.

앞에서 한국인과 담배를 피는 외국인과의 싸움 외에도 바람이 불어서 담배연기가 자기쪽으로 날라오니 여성분들은 '아 담배 냄새 뭐야' 이러면서 엄청 싫어하시더라구요.

혐연권이 흡연권 보다는 한 수 위!

제가 금연을 하고 있지만, 담배를 피는 사람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도 오랜 기간 동안 폈고, 말 그대로 남이 피던 말던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정말 쉬러, 놀러 온 락페스티벌, 팬타포트 등 젊은과 자유가 있는 곳에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엄청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자들 스스로가 사람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공연장 내에서가 아닌 사람이 조금 없는, 조금 벗어난 곳에서 담배를 펴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자유를 주장을 하되 타인에게는 피해가 없어야 된다는 것이죠.

예전 판례에 있어서 '흡연권은 사생활의 자유를 실질적 핵으로 하는 것이고 혐연권은 사생활의 자유뿐만 아니라 생명권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므로 혐연권이 흡연권보다 상위의 기본권이다.' 이렇게 선고를 한 적도 있습니다. 

요즘 흡연자들 집 안이나 밖에서 눈치보고 정말 힘들거라 생각이 됩니다. 마음 놓고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서로 즐기러 오고, 쉬러 온 축제 같은 곳에서 정말 사람 다닥다닥 붙은 장소에서 만큼은  자제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조금 더 쾌적한 축제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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