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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런던올림픽 오심 보다 더 화나는 안일한 대처

by 공감공유 201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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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개막된 이후로 무려 3번의 판정 논란. 기어코 터질게 터졌습니다. 박태환 수영 경기에 이어 유도의 조준호, 펜싱의 신아람까지. 런던올림픽이 오심으로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본질을 흐트리고 있습니다. 한 번은 우연이라고 해도 2~3번 반복이 되면 우연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한국을 밀쳐나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까지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발단은 박태환 선수의 실격으로 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조 예선에 출전한 박태환은 4년간의 노력을 증명하듯이 터치패드를 가장 빨리 찍었습니다. 하지만 박태환은 부정출발로 실격되고 말았죠. 다행히도 박태환에게는 예선 통과라는 짜릿한 결과물 대신 실격이 되어버리자 대한체육회는 대회측에 비디오 판독을 요구를 해서 실격 판정이 뒤집어 졌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수영에서 까지는 오심에 대한체육회가 발빠른 대처를 해서 결과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조준호의 유도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단의 반응과 대한유도회의 반응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경기가 종료된 뒤 3명의 심판 모두 조준호에게 깃발을 들어 승리를 선언했었습니다. 두 선수 다 열심히 싸웠고, 분명 그 자리에서 결정이 난 것이였죠. 하지만 갑자기 관중석에서 일본인들의 야유 소리가 들리더니 유도 심판위원장이 심판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심판이 다시 나와 깃발을 바꿔들어 조준호에게 판정패를 선언했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일어난 것 입니다. 분명 3명의 심판이나 경기를 바로 앞에서 보고 승리를 선언했는데, 심판위원장 몇 마디에 판정이 뒤바뀌다니요.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대한유도회의 반응이였습니다. 수영에서와 같이 항의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가라도 설명을 받을 줄 알았는데, 대한유도회에서는 심판위원장의 판단이 정확하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심판 3명이 애초 잘못 판정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대답까지 했습니다. 에비누마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며 씁쓸해하고, 외신들도 국제유도연맹을 비난한 상황에서 당사자인 우리나라만 아무 항의 없이 인정을 하다니요. 


전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마음까지 다친 조준호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쳤지만, 4년간 이 날을 위해 피땀 흘리며 연습을 한 선수에게는 엄청난 큰 상처가 됐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또 정말 분통 터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자펜싱 개인전에 출전한 신아람 선수에게도 분통 터지는 심판 판정의 결과가 나온 것 입니다. 준결승전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하이데만과 경기를 펼친 신아람은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해 나갔고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었습니다. 두 선수 다 뛰어난 실력으로 연장전에서도 세 번이나 동점를 기록하여 긴장감은 더욱 고조 되었었다. 경기가 끝나 갈 무렵 마지막 1초를 남기고 하이데만은 무조건 달려들었는데 전광판의 시계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 입니다. 심지어 "0"으로 변한 전광판을 심판 재량으로 1초를 더 줘 경기를 다시 재개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일어날 일인가요? 결국 신아람은 패배를 당했고, 우리 선수단 측의 강력한 항의로 심판진의 회의가 시작됐지만 패배로 경기는 종결됐습니다.




신아람 선수가 펜싱 경기장 바닥에 주저 앉아 30분 동안 울었을 때 괜히 눈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 경기를 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 입니다. 진 것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노력했을 4년간의 세월이 심판의 오심으로 허무하게 지나간다는 것 때문이죠. 정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나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더 화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대한체육회의 반응입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악법도 법이다. 룰이 그렇다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심판의 판정을 따를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명백한 오심이고, 편파적인 판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4년간의 피땀어린 노력이 들어있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세계 대회에서 명백한 오심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힘이 없다' 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콜롬비아와 여자축구 예선전에서 인공기가 들어가야할 자리에 태극기가 표시되자 즉각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켰죠. 이후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경기를 포기하겠다고 통보하고, 북한은 런던올림픽 조직위로부터 공식 사과와 해명을 듣고 나서야 경기에 입했는데 우리나라와 정말 비교가 되는 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IOC위원인 문대성은 올림픽 관련해 한 마디도 못하고 귀국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정치 라는 것이 개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고, 귀족 스포츠 펜싱에서는 유럽의 입김 또한 상당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가장 공정하고 명확하게 벌어져야 할 올림픽 무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우리나라가 오심에 대해 한 마디 못하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결코 득이 될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현지에 나가있는 선수들이 편파 판정, 오심으로 인해 4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픔니다. 선수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결과는 뒤집을 수 없어도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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