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대학생 두 번 울리는 다단계, 극적으로 탈출한 사연

by 공감공유 2011. 6. 9.
반응형



이제 대학생들 방학 시즌이고 하니, 등록금 벌러 일자리 구하시려는 분들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그 중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다단계! 

실화를 바탕으로 절대 유혹 당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포스팅 합니다.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전역을 하고, 겨울. 스스로 용돈을 벌어보자 일자리를 찾던 중, 대학교 때 알게된 여자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 어~ 전역했다매, 축하해"
라는 말로 시작하여 혹시 일 할 생각없냐고... 물어보더군요.
현재 자기가 SBS에서 일하는데 월급 200준다고...생각있으면 자기 메일로 이력서 보내라고...

SBS라는 말과 월급 200이라는 말에 혹해서 지원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보내고 난 후 몇 일 후 합격이 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상하긴 했죠.

와~ 너무 신났죠! 바로 어머니한테 말해서 몇 십만원짜리 양복과 아버지가 신고 있는 구두보다 더 비싼 구두를 산 뒤 출근 준비. 참 멍청했습니다...

출근 이틀 전 전화가 오더니 7일간 합숙해서 교육 받아야 되니까, 7일치 옷이랑 다 챙겨서 오라고 했습니다.
순진한 저는 '당연히 기업인데 7일 정도 교육 받는건 당연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캐리어백에 짐도 다 싸놓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출근 하루 전, 출근 날 스케줄이 있어서 새벽 5시 30분까지 잠실역으로 오라네요.
부모님한테 말하니 이상하다며,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하면서 극구 말리셨지만, 전 확신에 찬 상태로 부모님을 설득을 시킨 뒤 출발~

5시 30분에 잠실역에 도착하니, 스키어들만 있고 친구는 보이지 않고 연락도 안되고...
그래도 1시간 기다리니 연락이 되서 친구를 만나서 출발... 

어? 근데 일산 간다는 애가 5호선 개롱역으로 간다네요? 팀장이랑 만나서 가기로 했다고 수긍하고 개롱역까지 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밥을 사달라고 하는 겁니다. "돈 버는 니가 사줘라" 하니까 돈 없다고 하고... 좀 이상했습니다. 아무튼 맥도날드가서 햄버거 사먹이고 다시 출발.

점점 이상한데로 끌고가네요. 갑자기 중간에 멈춰서 하는 말
"야 너 진짜 일 잘 할 자신있지?, 그만둔다고 그러거나 하면 안된다" 라면서 몇 번 씩이나 제 다짐을 받아내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를 이끌고 간판은 없고, 유리창은 검정색으로 되있는 5층짜리 큰 건물로 들어가는겁니다.
1층과 2층 중간사이에는 젊은 남자와 여자들이 멋진 정장을 입고서 얘기하고 있고...
2층에 가니 휴게소 같이 텅빈 공간에 테이블 20여개와 1:1로 면접하는 분위기의 사람들.

딱 이런 분위기~

이때까지만 해도 '아 젊은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과 별 의심없이, 안내해주는데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갑자기 나이가 한 20 중반정도 되보이는 남자가 오더니 대리라면서 엄청 얘기를 하는겁니다.
처음에는 뭐하냐, 학교 어디냐 등... 아 특히 우린 물건 판매하는게 절대로 아니다, 다단계 업체 절대 아니다,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웃으면서 말 잘하더라구요.

순간, 문득 든 생각...'X됐다...' 다단계라는 낌새를 채고, 어떻게 빠져나갈까 하다가 부모님 핑계를 댔는데 절대 안통하는 겁니다. 그래서 좀 보내달라 생각 좀 하고 오겠다 계속 이러니까,
그 착하게 웃던 대리라는 작자가 표정 싹~ 변하더니 갑자기 무게잡고, 협박을 하는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잡히면 인생 X된다' 라는 생각으로 가방들고 당당히 걸어나왔습니다.

아 솔직히 붙잡힐까봐 좀 빠른 걸음으로...붙잡히면 X된다는 생각으로....겨울인데도 등에 식은 땀이 났었습니다...


건물 나와서 택시 탈라는데 택시 안잡혀서 초스피드로 역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갑자기 중간에 여자애가 오더니 욕을 해대면서 붙잡는데... 역 끝까지 따라오더군요...
진짜 여자만 아니면 콱~!

참.. 속아 넘어간 저도 바보같고, 그 여자애도 잘 사는 집안의 애가 아니였기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 길까지 빠져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욕과 함께...



나중에 학교가서 수소문 해보니, 이미 다단계로 유명하고 빠져든 애들 몇 명 있다고 합니다.

정말 다단계에 빠지면 안되는 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Tip. 다단계, 이럴 때 의심된다.

1. 연락 안하던 친구가 뜬금없이 연락온다.
2. 개롱역을 조심해라. 개롱역 쪽에 다단계 관련 사기꾼들이 많다더군요.
3. 이력서를 누구한테 내며, 이 기업에 아무것도 없는 나를 왜 뽑는지 생각해보자.
   친구 추천 이딴거에 속지 말고요...
4. 이 글 읽어보면 대충 감 잡을거다.

아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지만, 정말 한심하네요...ㅋㅋ
아무리 힘들어도 다단계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