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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사회 돌아보기

비극적 참사, 해병대 기수열외와 학교 왕따 문제 근본적 원인은?

by 공감공유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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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장병들이 사망을 하게 됐는데, 드디어 입을 연 김상병.원인은 기수열외 때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출처:경향일보>

기수열외는 무엇인가?

이게 해병대에서 전통인지 아닌지는 확실히는 몰라도 제가 군생활 했을 당시에는 기수열외라는 단어가 존재했고, 실제로 선임 중 2명이 기수열외 당했으니 말도 걸지 말고 경례도 하지 말라 라고 인수인계를 했었습니다. 
'말도 걸지도 말고 경례도 하지 말라' 해병대에서는 상병 이상이면 경례를 받을 수 있는 군대놀이가 있는데, 기수열외를 당하면 경례도 못 받고 한 마디로 선임대우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선임들도 후임 대우를 안해주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게 됩니다.

군생활 당시 2명 중 1명은 병장 선임이였고, 1명은 제 맞맞선임이였습니다. 나중에 경례할 때 맞선임한테는 하는데 맞맞선임한테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저는 경례 받는데 그 선임은 경례 못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이건 약한거고 심하면 더 심하게...
흔히 암묵적으로 자동적으로 인수인계 되면서 신병들까지 그 선임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근데 기수열외는 왜 당할까?
근데 그 병장 선임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원인은 군생활 너무 날로 해먹고 간부한테 꼰질렀던게 원인이였던거 같고, 제 맞맞선임의 기수열외 원인 또한 바로 밑에 후임들 엄청 괴롭히고, 때려놓고 자기는 선임한테 맞으니까 바로 간부한테 가서 꼰지르고 해당 선임들은 영창가고...그것이 바로 기수열외로 됐습니다.
군대에서 보면 기수열외를 당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자기 잘못' 이 큽니다. 군생활 잘하고, 선임들 대우 잘 해주고 열심히만 하면 구타 당할 일도 거의 없고, 욕 먹을 일도 없이 큰 문제 없이 잘 지냅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특히 자기들이 지원해서 온 해병대에서는 행동 똑바로 못하면 욕 먹는건 기본이요, 구타는 + 원인이 됩니다.(현재는 구타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했던 2사단은 예전 사단장님이 병영생활 명랑화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 부대를 뒤집었기 때문에) 
아무튼 자기들이 군생활 똑바로 하지 못해서 욕 먹어 놓고, 꼰질러 버리면 간부들이 난리치면서 그 부대 다시 뒤집어 엎고, 또 몇 일간 병영 악습에 대해 조사하고, 선임들 몇 명 영창보내거나 타 부대 전출이나 군기교육까지...부대 전체가 어수선해집니다.

그리고 군대에서의 마인드. '나는 다 견뎌내고, 저것보다 더 심한것도 견뎌냈는데 oo는 기합빠져서 견디지도 못하고 일러바친다.' 도 큰 작용을 하게 됩니다.(이건 세월이 변해가니 당연한건데,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든 문제) 선임들에 의해서 타고 타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고, 후임들끼리도 한심하다면서 알아서 대우 안해주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되고요. 

혹여나 과업 중 이나 생활관에서 실수하는 문제. 군대에서는 과업에서 실수(찐빠)를 내면 간부들에게 욕은 먹을지 언정, 자기 인성이 잘 되있거나 선임들에게 싹싹하게 잘 하고, 후임들 잘 챙겨주면 기수열외 당할 일은 없습니다. 
결국 원인은 '자기 잘못' 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군대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학창시절이나 사회에서도 어딜 가나 무리 중에는 '왕따'라고 불리우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놀리거나 왕따 시키는 그런 쓰레가 같은 행동들을 제외하고는, 살펴보면 대부분 왕따를 당하는 본인이 극도로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등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 입니다. 나 잘났다 하고 다른 사람들 무시하는데 친구를 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죠. 
원래 사교성이 없는 친구들은 왕따는 당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고는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교성이 없는게 아닌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면 당연히 같이 있기 싫어하죠.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이런 교육을 했었는데, 결국엔 왕따 안당하려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조금 더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라' 라는 내용이였습니다.
당사자가 마인드가 바뀌게 되면 결국엔 왕따를 벗어나 친구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고등학교 때 왕따 인식이 박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대학교 가서는 친구 잘 사귀고 잘 노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은 매정한 곳.
일, 이병 때  기수열외를 당하면 심적으로는 괴로울 수도 있겠지만 육체적으로는 편하게 됩니다. 아무도 자기에게 일을 안시키니까요. 그리고 서서히 짬이 차고, 흔히 말해서 꺽일 때가 오면 자기를 기수열외를 주도했던 선임들이 하나 둘 전역을 하게 되고, 밑에 후임들이 더 많아지면서 자기도 흔히 대우를 받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조금 더 후임들에게 친절하게 하고 하지만, 군대라는 곳은 사회와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기수열외가 해결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남들에게 일, 이병 때 힘든거 못 견뎌서 꼰질러 놓고, 짬 다 차서 이제 대우 받으려고 한다 라는 마인드가 박혀있기 때문인데, 후임 입장에서는 솔직히 좋게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역까지 조금 씁쓸하게 떠나곤 하죠. 

한 가지 웃긴건, 일러바친 사람은 자기가 기수열외 당한다고 까지 일러바치더군요. 보면 기수열외 당하면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간부 입장에서도 좋게 보는 경우 없습니다. 흔히 관심사병으로 찍혀서 관리받게 되죠.

기수열외, 왕따.
당사자 입장에서는 견디기 힘듭니다. 하지만 왜 본인이 그걸 당했는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을까요?
분명 결과가 있기 전에는 원인이 있는데, 그 원인이란 본인의 잘못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수열외가 없어져야할 악습이 맞지만, 군대에서 자기가 힘든거 못 참고, 자기 올챙이적 생각 안하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오게 돼있습니다. 그리고 악습을 없애면 다른 새로운 방법이 되서 다시 비스무리하게 재탄생하게 된다는 것. 어찌보면 군대라는 특수집단 내에서는 어느 정도 험악한 분위기(?)와 인계사항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가 체벌을 금지에서 개판이 됐듯이...

이번 사건에 대한 생각은... 분명 그 김상병 자체에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해병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절대로 기수열외 안시키거든요. 기수빨만은 철저히 지키는데, 분명 언론에서 공개 안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사회에서도 왕따 자살 문제도 한 사람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면 자살같은 행동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말 한 마디 따뜻하게 건내 줄 사람이 있으면 우발적인 행동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 부대 안에서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는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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