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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일상생활 이야기

현관문에 부착된 아주 위험한 우편물 도착 안내서

by 공감공유 201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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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당시 전화를 받아보니 우체부 아저씨가 등기가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어서 내일 다시 오겠다는 전화였죠. 그런데 다음 날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속한 시간에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우체부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지만 일이 있어서 못받았었고 6시가 넘어서 집을 가보니 현관문에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떡~하니 붙혀져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체국에서는 등기의 경우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아니면 직접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없을 경우 함부로 남의 집이나 우편함에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체국에서는 본인 or 직계가족이 집에 없을 경우 타인에게나 우편함을 통해 등기를 수신인에게 전달해주지 않는데요, 우체국에서는 집에 아무도 없을 경우 '우편물 도착 안내서' 라는 것을 통해 최초방문 일시와 재방문 예정일시를 적어놓은 종이를 현관문 앞에 붙여두고 갑니다.
그 종이를 봄으로써 '아 우체국에서 왔다 갔구나, 나에게 택배가 왔구나' 라고 알려주는 종이이고, 내일 언제 방문할 것인지 방문수령은 언제까지 해야되는지 알 수 있는 안내서이죠. 



문제는 위와 같은 종이를 붙여놓을 경우, 집 주인이 와서 그 종이를 떼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이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보면 '이 집에 아무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것을 본다면 '집에 아무도 없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도둑질을 할 여지를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아무 연락없이 이 종이만 붙여놓고 가는 경우 다른 사람이 이 종이를 떼어간다면 정작 본인은 등기가 왔는지 안왔는지도 확인도 못한채 그냥 넘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만약 그 등기가 중요한 서류라면 그 심각성은 더 커지겠죠.
정말 도둑이 동네를 돌다가 우리 집에 이런 종이가 붙혀져 있는 것을 알고, 그걸 실행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면 정말...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요즘은 SNS에 휴가를 간다, 어디에 다녀 온다 라고 글을 올린 것만으로도 빈집털이의 대상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 잘 보이는 현관문에 대놓고 '이 집은 부재중입니다' 라는 것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여놓다니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체국에서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어떤 의도로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내서로 인해 우편물 수취인은 도둑의 위험과 중요한 등기를 놓칠 수 있는 두 가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안내문이 다른 방법에 비해 더 경제적이고 일하는 능률면에서 얼마나 효율적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현관문에 붙이는 것 보다 문자로 남겨주던가, 전화를 통해 직접 말해주는 방법이 훨씬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우체국의 이 시스템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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